[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코로나19'와 '폭염' 혹독한 2021 여름

2021-07-31 4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코로나19'와 '폭염' 혹독한 2021 여름

[오프닝: 이준흠 기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준흠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폭염까지,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택배기사나 선별진료소 의료진 같은 야외 노동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점심 장사로 근근이 버티는 자영업자들도, 불볕더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곽준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폭염에 곳곳에서 힘겨운 여름나기…자영업 '이중고' / 곽준영 기자]

섭씨 35도를 웃도는 평일 오후.

6년차 택배기사 박승환씨의 폭염과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 아래서 택배 더미를 수레에 올리고 실어나르길 몇 차례.

어느덧 땀이 비 오듯 줄줄 흐르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오릅니다.

"(처리할 물량이 시간당 몇 개 정도…) 보통 시간당 적게는 40~50개에서 많게는 80개 정도를 쳐야 돼요."

휴식이라곤 다음 배송지로 가기 전 얼음물로 목을 축이는 시간이 전부입니다.

공회전 금지에 에어컨조차 틀 수 없습니다.

"어휴 지금 막 어지러워요. 너무 올라오니깐 몸의 온도가…"

코로나로 택배 물량은 급증했지만 이처럼 쉴 틈 없는 근무 환경 속에 최근 동료가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폭염 시작되고 같이 일하는 분 중 한 분이 너무 덥고 어지러워서 쓰러지셨어요. 택배기사들은 사실 본인이 휴식 시간을 내거나 모든 것들이 다 본인에게 책임이 전가돼있어요."

시원한 물 한 모금으로 불볕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은 또 있습니다.

선별진료소 직원들입니다.

방역복을 입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장갑은 땀으로 젖어버렸습니다.

휴게공간이 따로 있지만 바쁠 때면 1평 남짓한 창고에서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방호복을 입다 보니 열 배출이 안 돼서 더 체온이 많이 올라가고 머리가 띵할 정도로. 나름 물도 마시고 잠깐잠깐 쉬면서 하려고…"

밖에는 대형 냉풍기와 선풍기가 있지만, 사방에서 밀려오는 한낮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거의 출근하면 땀으로 다 젖다시피 하고 요즘은 정말 더위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 많죠. '출근하기 힘들다'부터 시작해서…"

이미 코로나에 손님이 뚝 끊긴 자영업자들은 말 그대로 이중고에 처했습니다.

한창 점심시간이지만 식당가는 뜨거운 날씨에 손님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점심시간 매출은 거의 반에서 3분의 1 정도 줄었다고 봐야 되고, 저희 같은 경우 계절 영향을 많이 타는 음식이다 보니 폭염과 코로나가 겹치면서 확실히 매출이 급감한…"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 시국 속 폭염까지, 곳곳에서 힘겨운 여름나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코너:이준흠 기자]

2021년 여름은 '코로나'와 '폭염'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 폭염은 고기압이 바가지를 엎어놓은 것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 때문에 발생했다고 합니다.

마치 돔 형태로,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그야말로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 경우, 특히 도시가 더 덥습니다.

가뜩이나 건물이나 자동차가 많아서 열이 많이 발생하고, 도로 위 아스팔트가 열을 잘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밤이 돼도 기온이 안 떨어집니다.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번 여름 더위가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던 2018년 폭염보다는 그 강도가 약하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요새는 마스크까지 써야 하니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그때보다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낮이고 밤이고 계속 기온이 높으면 일사병, 열사병 같은 각종 온열 질환이 생길 수 있고, 면역력이 떨어져 기저질환자는 증상 악화 위험도 높습니다.

자주 열을 식히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름철 온열 질환자만 해마다 1,000명 이상, 10명 넘게 목숨까지 잃습니다. 그야말로 생명을 위협하는 더위인데요.

올해만 해도 벌써 환자 800명, 사망자는 10명을 넘어섰습니다.

환자는 대부분 노동 친화적이지 않은 근무 환경,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속출합니다. 폭염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에게 더 가혹합니다.

이런 폭염 취약계층들, 코로나19로 복지시설이 문을 닫자 지하철로, 공항으로 에어컨 쐬러 이동한다고 하죠.

지자체별로 이렇게 야간에 호텔식 무더위 쉼터를 만들거나,

곳곳에 냉장고를 두고 생수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더위가 시원하게 가시지는 않습니다.

한국에서 여름에 가장 더운 지역으로 유명한 대구, 대구의 한 은행에서는 덥고 힘드니 이자라도 더 붙여주겠다며 '더위 우대 금리' 상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웃기면서 슬픈, '웃픈일'입니다.

이런 폭염은 비단 우리만의 일은 아닙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서도 폭염에 선수들이 쓰러진다고 하죠. 우리 태극전사들도 건강 잘 챙겼으면 좋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린 건 산업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위에 지친 노동자 보호와 더불어, 안정적인 전력 수급책 마련이라는 두 가지 과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요. 김지수 기자가 현장으로 가봤습니다.

[코로나에 폭염, 정전위기까지…산업계 여름나기 비상 / 김지수 기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건물 건설 현장입니다.

한낮의 더위 속에서 현장 근로자들의 지하 합벽 작업이 한창입니다.

얼음물로 더위를 잊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별도 휴게시간은 보장한다 해도 30% 정도 공정이 진행된 상태로 공기를 맞추기 위해선 일손을 멈추고만 있을 순 없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환자라도 발생하면 공사를 완전히 멈춰야 하기에 모든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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